고드름 속에 박힌 물소리
캐나다 토론토 지역의 시동인 모임인 '시.6.토론토'의 세 번째 동인지이다. 한국과 북미에서 시로 등단한 시인 다섯의, 짧게는 15년 길게는 30년 넘는 이국 생활 중의 시심을 담아낸 책이다. 여느 시동인의 작품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적 태도의 절박함이다. 영어권 삶 속의 한국어 시 쓰기는, 단순한 시적 언어의 환경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국 시문학의 본거로부터 멀어지게 된 타의적 고립인가, 아니면 일종의 문학적 범속성을 벗어나려는 자의적 이탈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품는다. 떠나온 만큼 새롭게 쓰는 시의 운동체가 되는 것,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는 모습이다. 그런 생각으로 '세인트 클레어의 레그맨, 2006년', '시간을 보여주마, 2010년' 두 권의 동인지를 냈고, 이 책은 다시 4년 만에..